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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비밀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처음북스가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을 출간했다. 잠은 소중한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평균 6시간 35분이다. 미국수면재단에서 발표한 권장 수면 시간에 비해 약 2시간가량이 모자란다. 학생 때부터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며 잠을 희생한 결과다. 그런데 과연 잠을 희생해서 무엇을 얻었을까? 잠에 대한 과학과 문화를 파헤친 서적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에 의하자면,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억력, 창조력, 감수성, 마음의 안정, 생산성을 잃은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희생했던 잠이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아이러니하다. 문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뇌신경학 등 다양한 학문을 추구하는 통섭적인 저술가 캣 더프는 그녀의 관심분야에 어울리게, 잠에 대해서도 다양한 과학적 사..
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마취과 교수이자 환자 진료 혁신 센터 센터장 피터 프로노보스트가 프리랜서 작가이자 편집자 에릭 보어와 함께 저술한 『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세계 최고의 병원이라고 불리는 존스 홉킨스에서 18개월의 귀여운 소녀가 화상으로 입원했다가 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 책은 환자 안전성에 대한 일상적 연구를 수행하던 중 소녀의 죽음을 계 계기로 의료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어온 저자가, 현대 의료의 찬란한 발전에도 여전히 환자들이 위험에 빠져 있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좌충우돌한 기록이다. 환자 안전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 피터 프로노보스트, 에릭 보어 출..
복수심을 내려 놓는 법 <야수의 나라> 야수의 나라 가장 대중을 잘 이해하고, ‘재미’와 ‘스피드’를 겸비한 『야수의 나라』는 쟁쟁한 여러 작품 중에서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얻어내 인터파크 K-오서어워드 5회차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매번 등장마다 이슈를 만들어내는 김나영 작가는 다루기 까다로운 ‘도박’을 과감히 소재로 택하면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저자 김나영 출판 네오픽션 출판일 2015.02.18 몰입도가 뛰어난 소설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져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소위 고스톱이나 포커 등 도박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소설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십억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하우스..
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방식 저자 아마노 마사하루는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은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본인이 느낀 '미래형 업무 방식'을 소개한 글이다. 미래형 업무 방식은 무엇인가?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여러사람을 인터뷰 한 내용을 소개하며 미래형 업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조직'이 아닌 '개인' '대규모'가 아닌 '벤처' '상하사회'가 아닌 '수평사회' '계속'이 아닌 '변화'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개인의 자율성이나 개인의 판단은 인정되지 않는다. 미래형 업무방식으로 바꿀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똑똑하고 성실하고 인간성도 좋은 모든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
도쿄산보 도쿄 산보 『도쿄 산보』에서는 프랑스 사람이 동양의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설고 생소한 경험담과 도시의 모습이 호기심 어린 여행자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그려진다. 도쿄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정확한 여행안내서도 아니고 지루한 여행 에세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도쿄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저자의 일상적인 개인사가 담기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저자는 2006년 6월부터 12월까지, 정확히는 여자 친구의 인턴십 기간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아스팔트 길을 활보하며 새로운 동네를 구경했고, 도쿄의 모든 거리를 보기 위해 열심히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저자의 일상과 매일의 기분에 따라 느껴지는 도쿄의 단편적인 모습을 저자 특유의 넘치는 위트와 유머러스한 그..
라면의 황제(김희선 소설집) 라면의 황제 김희선 소설 『라면의 황제』. 확신할 수 없는 일들과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픽션들. 이 소설집이 내재한 힘은 그러한 예언의 불가능성과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인 픽션의 힘에서 비롯된다. 소설이 가진 힘을 믿는 자에게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구원이 있으리. 만약 우리에게 ‘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가 유의미하다면, 이러한 단언은 다름 아닌 ‘현실-없는-현실’이라는 텅 빈 공간들, 즉 작품 속의 ‘W시’로 상징되는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의미 해석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저자 김희선 출판 자음과모음 출판일 2014.12.29 ‘라면의 황제’라는 책 제목을 보고 라면에 대한 책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크게 빗나갔다. ‘라면의 황제’는 라면, 카펫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를 역사적 사건 또는 사회적 문..
낙제에서 간신히 복권된 학점 [디 마이너스] 디 마이너스 개봉이 지연된 영화 《소수의견》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과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원작소설의 저자 손아람이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근현대사 10년을 써내려간 소설 『디 마이너스』를 펴냈다. 2009년 용산참사를 연상시키는 전작 《소수의견》에서 대한민국을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확대해 보여줬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결코 끝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멀고 넓게 바라본다.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배경으로 우연적, 숙명적, 그리고 필연적으로 자신이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10년을 흘러간 인물들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이야기한다.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한 박태의. 무언가를 믿는 것, 믿는 것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전부이던 20대, 그는 자신이 숭배하던 선배 미쥬를 따라 철학연구학..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요즘은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 조기에 암을 발견하기도 하고, 예전보다 의학기술이 발달해 암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죽지는 않는다. 간혹 어떤 암들은 발견되더라고 진행이 더뎌서 꼭 급하게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진행되다 보니 발견을 했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암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아직까지는 어떤 암이라도 병원에서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면 감기에 걸린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긴 어려울것 같다.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없애기 위한 세계적 운동인 브이 데이(V - day) 운동을 창설한 주인공 이브 엔슬러(Eve Ensler)가 7개월 간의 자궁암 투병기, 회고록 같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