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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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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마취과 교수이자 환자 진료 혁신 센터 센터장 피터 프로노보스트가 프리랜서 작가이자 편집자 에릭 보어와 함께 저술한 『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세계 최고의 병원이라고 불리는 존스 홉킨스에서 18개월의 귀여운 소녀가 화상으로 입원했다가 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 책은 환자 안전성에 대한 일상적 연구를 수행하던 중 소녀의 죽음을 계 계기로 의료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어온 저자가, 현대 의료의 찬란한 발전에도 여전히 환자들이 위험에 빠져 있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좌충우돌한 기록이다. 환자 안전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
피터 프로노보스트, 에릭 보어
출판
청년의사
출판일
2012.11.30

 

 

 

한해 44,000~98,000명이 미국인이 의료과실로 사망한다.

 

미국인의 사망원인을 살펴보면이 43,458명 교통사고, 42,297명이 유방암, 16,516명이 에이즈로 사망한다. ( To Err Is Human, IOM, 2000 )

 

한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이 의료과실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병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다른 기업이나 공장과 똑같이 사람이 일하는 곳이다. 오히려 다른 산업보다 인력집약적인 사업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일반 제조업의 인건비가 전체 매출의 5% 정도를 차지한다면 병원은 많으면 50%까지가 차지한다. 병원의 경우 인건비를 매출의 50% 이하로만 유지해도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렇다 보니 병원은 어떻게든 적은 인력으로 병원을 운영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의사 1명, 간호사 1명당 담당하게 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환자 완전관리 소홀이나 의료과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원은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각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다. 모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프라이드가 높은 편이다. 특히 의사 직군의 프라이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요즘은 학교 선생님과 함께 그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병원 조직 내에서는 누구도 함부로 침범 할 수 없는 권위를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느다. 의사보다 환자와 더 가까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간호사나 보호자의 의견도 듣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병원 조직 내의 소통의 부재 또한 환자에게 치명적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존스홉킨스병원은 1992년부터 20년 연속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부동의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존스홉킨스 의학대학원은 18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런 존스홉킨스병원은 안전한 병원이었을까?

 

2001년생후 18개월 된 조시 킹이 몸의 60%에 2도 화상을 입고 존스 홉킨스에 실려왔다. 미국 최고 병원에서 조시의 상태는 나아졌다. 인공호흡기를 떼고 화상 부위도 아물어가자 의료진은 열흘 안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조시는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항생제 치료를 하는 동안 극심한 탈수가 일어났고, 그런 조시의 상태를 제일 먼저 알게된 보호자는 간호사에게, 간호사는 주치의에게, 주치의는 담당 교수에게 전달을 했지만 제기된 의견은 윗선에 전달될 때 희석되거나 무시되는 일이 잦았다. 그렇게 환자이 상태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처방데로만 약물을 주입하고 지켜보다 조시는 심자잉 멎었다. 병원은 '탈수와 중심 정맥관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는 사인(死因)을 내놓았다. 중심 정맥관 감염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이었다.

 

존스홉킨스병원 마취과 의사였던 피터 프로노보스트는 이 사건을 계기로 환자안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병원 구성원들간의 의사소통과 여러가지 시술이나 의료조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여러가지 리스트를 만드는 등 작업을 진행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작업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병원은 비영리법인으로만 인정한다. 하지만 큰 대학병원들은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비영리법인이라고 하지만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 비용이상으로 수익이 나지만 외부로 자금이 돌 수 없어 또 병원을 짓고, 고가의 장비를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수입억하는 의료장비가 불필요하게 이 병원에도 있고, 저 병원에도 있다. 이렇게 들여온 장비는 감가상각 등등 고려해 환자들의 검사비로 책정이 된다.

 

병원이 하면 모름지기 사람의 병을 고치는 곳이다. 그렇다면 돈벌이 보다는 환자에 집중해야 한다. 오늘도 경제논리로 경영되고 있는 많은 병원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환자들이 있을 것이다. 돈을 쫓지 않고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을 만들 수 없을까? 무늬만 비영리법인이 현재의 구조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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