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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을 내려 놓는 법 <야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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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나라
가장 대중을 잘 이해하고, ‘재미’와 ‘스피드’를 겸비한 『야수의 나라』는 쟁쟁한 여러 작품 중에서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얻어내 인터파크 K-오서어워드 5회차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매번 등장마다 이슈를 만들어내는 김나영 작가는 다루기 까다로운 ‘도박’을 과감히 소재로 택하면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저자
김나영
출판
네오픽션
출판일
2015.02.18

 

 

몰입도가 뛰어난 소설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져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소위 고스톱이나 포커 등 도박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소설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십억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하우스'를 주배경으로 하고 있다. 

 

불법도박장 '하우스'에서 전 재산을 탕진한 사람, 와이프의 교통사고로 받은 보험금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 모든 것을 잃고 판돈이 없자 딸을 판돈으로 건 사람, 하우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 깊은히 숨겨둔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실재 우리나라 불법도박 규모는 7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도박이 점조직 형태로 이뤄져 신고 없이는 단속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조직폭력배까지 개입하는 등 각종 추가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 딜러를 고용해 사기도박을 펼치는 등 그 행태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야수의 나라>는 불법도박계의 악귀 같은 강사장과 그에게 사랑하는 이이 목숨을 빼앗긴 사람, 목숨을 빼앗긴 자의 유족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뻔해 보이는 스토리자만 손에 땀의 쥐게하는 긴장감이 이어진다. 가끔은 '하우스'에서 내가 소설 등장인물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모든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승률은 딜러에 비해 낮다. 당연히 돈을 딸 수 없는구조다. 

 

<야수의 나라>에서는 이러한 구조속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만 같은 인간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원초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휴가비를 뽑아가자며 50만원어치 칩을 바꿔 테이블에 앉은 커플은 3백만원 가까이 땄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고, 결국엔 처음 가지고 갔던 50만원에 땄던 300만원까지 모두 잃고, 다시 200만원을 더 찾아 계속 게임을 하다 그 돈마져 날려린다. 그리고 서로가 잘 했다가 싸우가 헤어지기까지 한다. 

 

이들은 휴가비를 뽑는게 목적이었다면, 300만원을 땄을 때 얼어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확률 전문가로 꼽히는 레스터 더빈스와 래너드 새비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카지노에서 우연은 언제나 당신을 배신한다. 결코 도백을 해서는 안된다.

 

플레이어와 딜러 간의 미세한 승률차는 시간과 횟수에 비례해 커진다. 때문에 오랜시간 반복해서 투자를 하면 할수록 승률은 결국 0%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연속해서 베팅에 실패할 때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는 막연함 기대감을 갖게 된다. 실패로 인해 다음 게임의 승률이 높아진다는 근거없는 믿음은 결국 게임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게 한다.

 

 

도박을 주제로 한 소설이지만, 인생이 목표, 자기 자신과이 싸움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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