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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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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 살 수 없는 소녀가 남긴 아름다운 노래 <태양의 노래> 일본 가마쿠라라는 조용한 해변 마을에 살고 있는 16살 소녀 카오루. 그녀는 태양 빛을 볼 수 없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 낮과 밤이 바뀐 생활로 친구들과 학교에 가는 간단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 그래서 해가 지면 기타를 들고 아무도 없는 역 앞 광장에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삶의 낙이다. 그녀에게 아무도 모르는 즐거운 비밀이 하나 있다. 그것은 모두가 아직 잠자리에 있을 동틀 무렵에 친구들과 함께 정류장에 모여 서핑을 즐기러 가는 코지를 창문 너머로 보는 것이다. 태양의 노래 (2007) Midnight Sun 8.2 감독 코이즈미 노리히로 출연 유이, 츠카모토 타카시, 키시타니 고로, 아사기 쿠니코, 후세 에리 정보 드라마 | 일본 | 119 분 | 2007-02-..
25년 간 숨겨온 불협화음을 드러내게 만든 ‘파킨슨병’ <마지막 4중주>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세계적인 현악4중주단 ‘푸가’. 그들 내에서 음악적,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초기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네 명의 단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친구 등 개인적으로도 가장 가깝게 지내온 그들은 이를 계기로 25년간 쌓였던 사사로운 감정까지 터지며 최대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본인의 병으로 인해 ‘푸가’ 4중주단이 위태로워질 것을 깊이 염려하던 피터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할 것을 제안한다. 파킨슨병, 임상증상으로 충분히 진단 가능해 결성 2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앞두고 ‘푸가’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
침묵에 빠진 육체, 자유로운 영혼 <잠수종과 나비> 사람들은 보통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그래서 크게 아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돈과 명예, 사랑과 우정까지,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환자가 된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왼쪽 눈 하나뿐이다. 알파벳을 하나씩 읊으면 해당 알파벳에 눈을 깜박여 겨우 소통할 수 있다. 그런 그가 무려 1년 3개월 동안 20만 번 이상 눈을 깜박여 탄생시킨 소설이 ‘잠수종과 나비’다. 의식 있지만, 움직이거나 말하지는 못해 영화 ‘잠수종과 나비’는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마티유 아말릭)의 자전적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변종 바이러스의 습격 <감기> 한 남자가 밀입국 노동자들로부터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피를 토하며 사망한다. 그런데 사망자가 발생한지 24시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당의 모든 병원에 유사환자들이 속출한다. 단 몇 초 만에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36시간 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치사율 100%라는 끔찍한 바이러스다. 정부는 도시폐쇄를 선언하고, 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생존자로부터 항체를 뽑아 빠른 시간 내 백신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8월 개봉했던 영화 ‘감기’의 내용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걸릴 수 있는 질병인 감기가 재난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했다. 실제로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 인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아직도 독감을 독한 ..
우울증 약으로 시작된 심리전 <사이드 이펙트> 우울증에 시달리던 가정주부 에밀리(루니 마라)는 정신과 의사 뱅크스(주드 로)가 처방해 준 신약을 먹고 어느 정도 호전된다. 공허함도 없고 남편(채닝 테이텀)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 어느 날 한밤중에 멍한 눈으로 주방을 헤매는 에밀리는 약의 부작용인 몽유병 증세가 나타나고, 무의식 중 남편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경찰에 붙잡힌 에밀리는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한다. 감옥에서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약의 부작용이라며 자신의 무죄를 호소한다. 약을 처방한 뱅크스도 언론에 오르내리며 사생활도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던 뱅크스는 에밀리가 단순히 약의 부작용으로 살인한 게 아니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우울증, 항우울제 치료만으로 70% 이상 효과 기대 영화에서는 신약의 부..
유방환자의 적나라한 관찰기 <카르페 디엠> 아내가 암에 걸렸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남편은 병에 걸린 아내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에서 남편 스테인(배리 아츠마)는 유방암에 걸린 아내 카르멘(캐리스 밴 허슨)의 병치레로 발목을 잡혔고, 그 보상심리로 딴 여자와 바람도 피운다. 네덜란드 작가 레이 클룬의 자전적 소설 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불행을 맞이한 이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관찰기다. 그리고 이 영화엔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유방암에 걸린 시한부 삶을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비춰준다는 점이다. 카르멘이 병에 걸리기 전, 스테인과 카르멘의 에로틱한 생활을 보여주는 만큼 병의 진행과정, 이를테면 암 진단, 방사선 치료, 유방절제 뒤 가슴 등도 아끼지 않고 보여준다. 30대 카르멘이 유방암에? 유방암은 유방에 비정상적인..
인도판 헬렌 켈러 이야기, BLACK 보지도 듣지도 못해 점점 난폭해지는 미셸 사하이 선생님 만나 단어 깨치고 대학 진학 12년 후 알츠하이머 앓고 있는 선생님에게 자신의 기적을 되돌려 주려한다 BLACK은 2009년 개봉된 감동적인 인도 영화다. BLACK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을 위해 미셸의 부모들은 장애아를 치료하는 사하이 선생님을 부른다. 사하이 선생은 세상과 담쌓은 채 동물 취급을 당하는 미셸의 눈과 귀가 되어 집념으로 미셸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사하이 선생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 나중에 미셸조차 알아볼 수 된 사하이 선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2년 뒤, 사하이 선생이 돌아온다. 사하이 선..
<플라이트>, 휩 휘태커의 알코올중독 '영웅'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폐인'으로 몰락하는 한 인간의 모습 결함이 많은 한 인간이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끝내 이를 이겨내는지를 그린 영화, 주인공 휩 휘태커(덴젤 워싱턴 분)는 누구보다 탁월한 비행기 조종 실력을 가진 민간항공 파일럿이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다. 알코올 때문에 이혼했고, 아들에게조차 매몰차게 외면당해 집밖으로 쫓겨났다. 그러던 중 그가 조정하던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위기의 상황에서 뛰어난 조정 실력을 발휘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그는 전날 숙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미니 보드카를 두병이나 마신 상태에서 음주 비행을 했던 것이다. 사고의 경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휩 휘태커는 알코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