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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웅을 찾기 위한 ‘유리선생’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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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 필라델피아 백화점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호출을 받고 달려온 의사는 아이를 떨어뜨렸냐고 묻는다. 그리곤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상황이라고 전하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그 아이는 자라서 엘리야 프라이스라는 이름 대신 ‘유리선생’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엘리야는 뼈가 몹시 약해 사소한 접촉에도 골절을 입었기 때문에 유리처럼 잘 부서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엘리야는 골형성부전증이란 생소한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엘리야는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병에 걸리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는 사람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영웅이 존재해야만 나 같은 사람도 존재해야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평생을 병에 걸리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는 사람 찾는다.

 

 

  

 

골형성부전증환자 일생동안 수백차례의 골절을 경험
  엘리야가 앓고 있는 골형성부전증은 신체에 가해지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유전질환이다. 골형성부전증은 체내에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결손으로 발병한다. 정상인보다 적은 양의 콜라겐을 생성하거나 콜라겐 생성에 결함이 생겨 뼈가 쉽게 골절 되는 것이다. 심하게는 일생동안 수백차례의 골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유전 이상의 유형에 따라 증세도 다양해
  엘리야는 131명이 즉사한 열차사고에서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 유일한 생존자 데이비드 던을 뉴스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던에게 “당신은 살아오면서 며칠이나 아팠죠?”라는 쪽지를 보내 자신을 찾아오게 한다.
  엘리야는 자신을 찾아온 던에게 “지금까지 54번의 골절상을 입었고, 이런 병이 있는 사람 중에 가장 경미한 1번형을 앓고 있다”고 설명한다.
  골형성부전증을 일으키는 유전자 이상의 종류는 100가지도 넘기 때문에 질병의 정도는 대단히 다양하다. 증상의 정도와 눈 색깔 이상을 기준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1형은 눈 흰자위가 푸르스름한 반면 골절 등의 증상은 가장 가볍다. 가벼운 충격에 골절을 당하기는 하지만 운동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2형은 눈 흰자위가 검푸르며 제일 증상이 심한 형이다. 대개는 출생 시 사망한다. 3형은 생존하는 환자 중 가장 심한 형이다. 눈 흰자위 색깔은 정상적이지만 골절이 대단히 쉽게 일어나고 키도 아주 작다. 대부분 보행을 할 수 없고 휠체어에 의지해서 지내며 척추도 심하게 휘게 된다. 4형은 눈 흰자위 색깔이 정상이며 1형과 3형의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일부는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일부는 운동까지는 못하더라도 혼자서 보행할 수 있다. 그 외에 최근에 몇몇 특징에 따라서 5형, 6형, 7형 등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척추측만증 심해지지전에 교정해야
  골형성부전증은 아직 원인이 100% 밝혀지지 않아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골형성부전증 환자는 가능한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과 뼈를 강화시켜야 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력이 약해져 뼈가 더 잘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럿이 팀을 이루어 하는 운동보다는 조깅, 체조, 산책, 수영과 같이 혼자서 하는 운동이 부상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적합하다.
  그리고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골형성부전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만곡이 심해진 후에는 수술로 교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므로 만곡이 심해지기 전에 수술로 척추유합을 하여 더 이상 만곡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곡이 너무 심해지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에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고 심폐기능이 악화된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웅물로 분류된다.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어 쉽게 골절상을 입는 엘리야가 ‘브레이커블(breakable)’이라면, 던은 평생 병에 걸리지도 않고 다친 적도 없는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즉 영웅인 것이다. 엘리야는 영웅을 찾기 위해 131명이 즉사한 열차사고를 비롯해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던은 자신이 영웅임을 자각하게 해 준 엘리야가 악당이었음을 인식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3부작 영화로 만들 생각도 있었는데 이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 못해서인지 무산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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