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개봉한 [블랙 아담] 을 봤다.
코로나 19 이후 침체된 극장가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이기에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하며 기다려온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전작이었던 [샤잠] 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수준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빌런으로서의 매력만큼은 확실했던 샤잠 패밀리의 새로운 리더 "블랙 아담" 의 활약상을 담은 본편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정리해보았다.
우선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DC 코믹스 원작에서는 최강의 악당이자 안티 히어로로 등장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선한 쪽에 가까운 슈퍼히어로로 묘사되었다.
물론 기본적인 성향은 선하지만 내면 깊숙한 곳엔 어둠이 자리 잡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되긴 했으나 어쨌든 기존과는 다른 노선을 선택했기에 신선했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블랙 아담은 빌런인 인터갱과도 싸우지만 칸다크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저스티스 소사이어티(JSA: Justice Society of America)와도 부딪힌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는 아무리 악당이라도 절차에 따라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악당을 처단하는 블랙 아담을 막아선다. 그런데 블랙 아담의 방식이 아니면 해결되지 않는 악당도 있는듯 하다.
액션 시퀀스나 연출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전반적으로 CG 티가 많이 났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보다는 유치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나마 후반부 클라이맥스 전투신 정도가 볼만했는데 아무래도 러닝타임 제한 탓인지 급박하게 진행되어 정신없이 흘러간 감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연배우 드웨인 존슨의 존재감이 부족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압도적인 아우라를 보여줘야 하는 배역인데 왠지 모르게 겉도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몇몇 장면에서는 우스꽝스럽게 보이기까지 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