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둥지위의 매미 - 딸을 향한 아버지의 애정 가녀린 팔에 수없이 멍들어버린 주삿바늘 자국이다. 새 것으로 바뀌었는지 가득 찬 혈액 주머니에서 핏물이 떨어진다. 바싹 말라버린 볼, 눈두덩 자체가 사라져버린 눈꺼풀. 툭 불거진 광대뼈만 보이고 살가죽이 뼈에 붙어버린 얼굴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다. “들, 들비야!…….” 울컥 눈물이 쏟아져 차라리 자신의 가슴을 찢고 간을 뜯어내 아이에게 주고 싶다. 그렇게 아이가 살아날 수만 있다면 차라리 간을 뜯어서 주고 싶다. 아이가 살 수만 있다면……. 밭은 신음을 토해낸 아버지가 몸을 돌려 아크릴 창에 등을 붙인다. - ‘둥지위의 매미’ 109p - ‘태양과 그늘’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정광섭 작가. 자신의 경험을 한껏 녹여냈기 때문에 '둥지위의 매미'는 더욱 공감을 준다.잠시 어둠의 세계에 있었던 주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