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중국의 서북부 간쑤성 한 농촌 마을에 사는 가난한 총각인 유티데. 버려진 집에 살며 가진 것이라고는 당나귀 한 마리뿐이다.
같은 마을에 사는 여성 구이잉은 요로 질환으로 소변을 가리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며 아이도 낳지 못한다.
오빠네 식구들과 함께 사는 구이잉은 새언니에 의해 유톄의 아내로 팔아 넘겨진다.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여자가 귀한 중국에선 신부 지참금 '차이리(彩禮)'가 남아있다. 중국에서 유티에가 구이잉 가족들에게 준 '차이리'는 200위안, 우리 돈 4만원.
헐값에 팔려온 결혼 생활이기에 구이잉은 좀처럼 유티에게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남편 유티에게 극진하게 자신을 보살펴주며 다정함을 보이자 마음을 열게 된다. 가한하고 힘들 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소박한 삶을 이어간다.
주요 출연진
무인림(武仁林, Wu ren Lin)
감독의 이모부로 간청하는 감독의 부탁에 마지못해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칭(海淸, Christin)
2003년 드라마로 데뷔해 다수의 영화에도 출연, 여우 주연상을 수차례 수상했고, 각종 패션 잡지 모델로도 활동 중
감상평
영화에서 유티에 역을 연기한 무인림은 전문 배우가 아닌듯하다. 굳은 살이 박힌 그의 손을 보면 평생 노동에 이골이 난 노동자의 손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가 보여준 것은 연기가 아니라 중동 농촌 노동자의 삶 그 차체라는 생각이 든다.
유티에와 구이잉은 찢어지게 가난한 가난을 숙명처럼 짊어지고 산다. 바보처럼 착해서 셋째 형네 집에 얹혀 머슴처럼 살지만 법 없이도 살만큼 착하다. 존재감 없이 이름 대신 '넷째'로 불리지만, 지난 겨울 이웃에게 빌린 달걀 열 알을 잊지않고 갚고, 지주 아들이 선심처럼 사준 두 벌의 옷값을 밀을 팔아 갚는다. 가난하지만 자존심과 존엄성을 끝까지 지킨다.
부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BMW 자가용. 지주의 아들은 유티에의 피가 필요할 때면 BMW를 몰고와 그를 태워간다.
희귀 혈액병에 걸려 입원 중인 지주에게 다신의 피를 기꺼이 내주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지주와 그의 아들은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 먹고 사는 족속들이다. 같이 당하는 처지인 동네 사람들도 유티에와 구이잉을 업신여긴다. 셋째 형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동생을 이용해 먹는다.
하지만 유티에와 구이잉은 그들많의 삶을 살아간다. 사계절의 시간을 극적인 장치나 기교없이 담담하게 부부의 삶을 담아낸다.
영화는 제작비가 200만 위안이지만, 흥행 수익이 1억 위안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던 중 스크린에서 내려간다. 중국 농촌의 빈곤과 사회적인 이슈를 담았기 때문에 시진핑의 연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당군의 판단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