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배우 오달수가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 '
오달수는 대배우를 꿈꾸는 20년차 무명배우 장성필을 연기한다. 무명시절을 딛고 대배우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배우는 장성필이 아니었다.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의 파트라슈 역할 전문으로 20년째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성필’. 극단 생활을 함께했던 ‘설강식’이 국민배우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언젠가 자신도 대배우가 되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사 한마디 없는 개 역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가족조차 짐처럼 느껴지고, 술을 마시고 후배와 통화하던 중 가족들 때문에 자유롭게 날수가 없다며, 가족은 짐이라고 결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을 와이프가 우연히 듣고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가버린다.
전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감독 ‘깐느박’. 그가 새영화 <악마의 피>의 사제 역할로 신인배우를 찾고 있다. 성필은 이 배역을 따내고 가족들 앞에 떳떳한 가장으로 거듭나고 자신의 연기를 만인 앞에서 선보이고 싶었다.
영화 촬영장. 리체스 신부가 한쪽 발을 절며 대사를 하면 장명을 촬영한다. 성필은 리체스 배역을 따내기 위해 자신의 발목을 망치로 내려쳐 연기가 아닌 실제로 다리를 절었던 것이다. 감독인 진짜처럼 다리저는 모습을 잘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성필을 캐스팅 한 것.
촬영장에서도 역시 입에 수건을 물고 자신의 발목을 망치로 내리친다. 하지만 카메라 구도상 반대쪽 다를를 절면 좋겠다고 주문하는 감독. 성필을 반대쪽 발목마져 망치로 내려치고 만다.
당연히 감독이 원하는 다리저는 모습이 나올 수가 없다. 성필은 아픔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동료 배우들과 스탭들이 피투성이가 된 성필의 발목을 발견하고, 성필은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리고 배역은 다른 배우에게 넘어가게 된다.
20년간의 대학로 연극 배우 생활. 가난, 배고픔, 가족과의 불화.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은 절심함 그리고 노력으로도 안되는건 안되나보다.
특히 예체능 분야는 타고나는 재능이 있긴 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