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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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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산보 도쿄 산보 『도쿄 산보』에서는 프랑스 사람이 동양의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설고 생소한 경험담과 도시의 모습이 호기심 어린 여행자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그려진다. 도쿄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정확한 여행안내서도 아니고 지루한 여행 에세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도쿄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저자의 일상적인 개인사가 담기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저자는 2006년 6월부터 12월까지, 정확히는 여자 친구의 인턴십 기간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아스팔트 길을 활보하며 새로운 동네를 구경했고, 도쿄의 모든 거리를 보기 위해 열심히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저자의 일상과 매일의 기분에 따라 느껴지는 도쿄의 단편적인 모습을 저자 특유의 넘치는 위트와 유머러스한 그..
낙제에서 간신히 복권된 학점 [디 마이너스] 디 마이너스 개봉이 지연된 영화 《소수의견》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과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원작소설의 저자 손아람이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근현대사 10년을 써내려간 소설 『디 마이너스』를 펴냈다. 2009년 용산참사를 연상시키는 전작 《소수의견》에서 대한민국을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확대해 보여줬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결코 끝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멀고 넓게 바라본다.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배경으로 우연적, 숙명적, 그리고 필연적으로 자신이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10년을 흘러간 인물들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이야기한다.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한 박태의. 무언가를 믿는 것, 믿는 것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전부이던 20대, 그는 자신이 숭배하던 선배 미쥬를 따라 철학연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