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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언론에 의해 처참히 무너진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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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1. 진도가 잘 안나간다.

지인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표지에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에 한권임을 알 수 있었고, 뒤표지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쓴 책임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바로.. '이 책이 재미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의 성의를 생각해서 한장 한장 읽기 시작했다. 작품 해설 등을 빼고 총 150페이지 분량의 얇은 책이지만... 다 읽는데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것 같다.

20~30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조금씩 뒷 내용이 궁금해기지도 했지만.. 197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잘 기억되지 않고, 그러다 보니 내용에 집중이 잘 되지않았다. 솔직히 다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카타리나블룸의잃어버린명예(세계문학전집180)

저자
하인리히 뵐 지음
출판사
민음사(주) | 2008-05-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문제작 황색 언론에 의해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2. 이야기의 줄거리

작가는 소설이라는 표현 대신 이야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179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나 볼룸이라는 27세의 평범한 여인. 그녀는 제발로 경찰을 찾아와 자신이 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자백한다. 

이 야기기는 카타리나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에 대한 의문을 풀기위해 2월 20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닷새간의 그녀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이를 보고한다. 

수요일 저녁 카타리나 블룸은 한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그런데 이튿날 경찰이 그녀의 집에 들이닥쳐 가택 수색을 벌이더니, 급기야 그녀를 연행하기 이른다. 

괴텐은 은행 강도에 살인 혐의까지 있는 인물로, 그동안 계속 언론과 경찰에 쫒기고 있었던 것이다. 카타리나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녀는 세간의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차이퉁> 이라는 신문사에서 독자들의 저속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카나리나 본인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주변사람들의 진술을 왜곡, 허위 보도하면서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 간다. 

평범한 개인이 "살인범의 정부"가 되고, "테러리스트이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카타리나는 허위·왜곡보도를 일삼던 기자에게 총을 쏘게 된다.

 

3. 언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하루 24시간 끊임 없이 뉴스가 쏟아지고..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에 게재되는 뉴스와 방송에서 보도하는 뉴스를 비판없이 받이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 근간에는 신문이나 방송이 공정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것 같다. 지금 공영방송을 이유로 파업하고 있는 방송사나 신문사들의 모습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론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생각한다면.. 그들은 권력이다. 그래서  '언론은 제4의 권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국가 최고 권력이 입법, 사법, 행정 외 언론이라는 권력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에는 당연히 책임이 수반된다.

어릴때 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한 적이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한 기자들은 어려운 환경을 무릎쓰고 사회 정의와 진실을 구현하기 위해 잠행취재 등 자기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기자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것 같다.

취재는 커녕 관련 기업 또는 기관의 홍보팀에서 나오는 보도자료에만 의존하려고 하는.. 나태한 인간들이 넘쳐나는 듯 하다.

언론이 바로서서...사회 진실을 구명하고...정부권력에 빌붙어 국민들을 우롱하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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