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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얼룩덜룩 보기 흉한 흰 반점,백반증(白斑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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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인종마다 피부색의 차이를 보인다. 흰 피부를 가진 민족이 있는가 하면 검은 피부를 가진 민족도 있고 우리 민족과 같이 그 중간 정도의 피부색을 가진 민족도 있다.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구릿빛 피부의 유혹에 여름날의 해변에서 혹은 피부 관리실에서 피부를 검게 하는가 하면, 반대로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를 희게 하기 위해서 갖가지 눈물겨운 노력들을 기울이기도 한다. 


피부색을 만들어 내는 세포가 멜라닌 세포인데 멜라닌 세포의 수는 민족과 피부색에 관계없이 일정하므로 피부색 차이는 멜라닌 소체의 수, 크기, 멜라닌화의 정도, 멜라닌 소체의 분포 및 각질형성 세포 내에서의 멜라닌 소체의 분해에 의해 결정되어진다. 다시 말해 백인종이든 황인종이든 흑인종이든 인종에 관계없이 멜라닌 세포의 수는 동일하고, 오히려 멜라닌 소체의 크기와 각질형성세포에서의 분포로 인해 피부색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말이다. 공장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공장의 성능과 운송체계가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질환 

전신의 피부가 동일한 자기 고유의 피부색을 나타내 주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후천적으로 공장에 해당되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없어져 버리면, 공장의 제품이 나올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없는 것 같이, 피부색이 자기 고유의 색을 나타내지 못하고 흰색을 나타내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백반증이라는 질환이다. 



백반증에 걸리게 되면 피부의 여기 저기가 흰 반점으로 인해 얼룩덜룩하게 보여 미관상 큰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질환이지만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며 치료를 하기 위해 애쓴다.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이면 정신적 충격을 덜 받겠지만 만약에 얼굴에라도 발생한다면 늘 고민에 싸여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 것이다. "피부가 희다 검다" 라고 고민하는 정상의 피부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이제 자기 피부에 대해서 애착을 가지고 정상 피부색을 가졌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는 당연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백반증은 왜 발생할까?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없어지므로 멜라닌 색소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세포 자가 파괴설 등이 가장 유력하고 그 외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혹은 신체적 장애, 외상이나 일광화상 등이 백반증의 발생 또는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리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어 유전적 소인도 의심되어지고 있다.


 이 백반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인종이나 지역의 차이 없이 발생하고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10-30세 사이가 가장 흔하다. 여러 가지 크기, 형태의 백색 반점으로 피부에 나타나며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손, 발, 무릎, 팔꿈치 등의 뼈가 돌출한 부위, 입주위, 코주위, 눈주위 등 구공주위, 다리, 겨드랑이, 손목 안쪽 등의 아래부위에 발생빈도가 높으며, 상처를 입은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백반 부위의 털이 탈색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머리카락, 눈썹 부위에 백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때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악성빈혈, 아디손병, 원형 탈모증, 홍반성 낭창, 피부 경화증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기도 한다.


모든 백반증에서 전신의 피부가 백색 반점으로 얼룩덜룩해지는 것은 아니다. 전신형 백반증은 전신의 피부에서 백반증이 발생하지만 국소형이나 분절형과 같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더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피부에 흰 반점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백반증인 것도 아니다. 반상 경피증, 백색 비강진, 알레르기, 염증 후 탈색증, 특발성 적상 저색소증, 탈색소 모반, 부분 백피증 등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환자가 자가 진단을 해서 치료하지 말고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아서 그 질환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반증은 치료될 수 있을까?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쉽지는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지금보다 빠르고 편하고 안전한 치료법들이 곧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현재의 치료법만으로도 초기의 적절한 치료 혹은 장기간의 꾸준한 치료를 받는다면 생각만큼 어려운 난치병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치료방법으로는 광화학 요법, 스테로이드 치료, 외과적 수술 등이 있는데 광화학 요법은 소랄렌과 자외선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방법이고 스테로이드 치료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거나, 주사를 맞거나, 경구 복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외과적 치료법이 큰 주목을 끌었는데 흡입수포술을 이용한 자가 멜라닌 세포 이식 등이 있으나 국소형이나 분절형에만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 커버마아크나 화장품 등으로 병변 부위를 가리는 방법, 311nm의 자외선 B 치료 등이 있다. 


예방법이 없으므로 백반증을 가능한 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이 질환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너무 과도한 정신적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상처를 입은 후 그 자리에 백반증이 생길 수 있는 쾨브너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부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일광욕으로 피부가 검게 타게 되면 병변부위와 정상부위의 피부색 대비가 뚜렷해져 미관상 좋지 않으므로 과도한 햇빛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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