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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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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지면서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고 관리하는 습관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건강진단을 받는 분들, 특히 40대 전후의 직장인들에게 가장 흔히 보이는 이상소견 중의 하나가 소위 ‘고지혈증’이라는 병이다. 이 고지혈증이라는 병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기름기가 정상수치보다 높아져 있는 병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30대에서 50대의 직장인들은 ‘능력우선’을 부르짖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무의 스트레스 뿐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질병의 공포에도 시달리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우리 나라의 40대 사망률은 소위 ‘과로사’라고 불리는 갑작스런 심장병과 무관하지 않다. 갑작스런 사망을 일으키는 심장병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대부분이고 이 병은 주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기름기가 혈관에 쌓이는 동맥경화에 의해서 생긴다. 그래서 요즘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최대의 적으로 천대받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고지혈증이란?

피검사를 하여 홀약속에 기름기가 정상치보다 높아져 있으면 의사들은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붙인다. 이 기름기는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라는 두 가지로 구분되며 이 두 가지 기름기는 모두 너무 높으면 동맥경활화, 뇌졸중(중풍), 고혈압, 지방간 등의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정상수치는?

우리 몸 속의 기름기는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두 가지라고 하였다. 클레스테롤은 또한 고밀도(HDL)-콜레스테롤과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의 두 가지로 나눈다. 이중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이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동맥경화를 막아주는 이로운 기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피검사를 했을 때 이들 기름기 각각의 바람직한 수치의 범위는 공복상태에서 검사했을 때, 전체(총) 콜레스테롤은 150-220㎎%, 중성지방은 100-200㎎%,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은 40㎎%이상,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은 130㎎% 이하를 유지하여야 좋다. 혹시 최근에 건강진단을 받고 의사의 상담을 답아 보신 분들은 기억을 되살려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라. 만약 이 수치보다 높은 경우, 즉 총 콜레스테롤이 220을 넘고 중성지방이 200을 넘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40이 안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30을 넘어서 있다면 여러 가지 노력으로 수치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낮을수록 건강에 좋은가?

사실 고지혈증에 의해 생기는 병들은 심장병이나 중풍과 같이 위험한 병들이 많다. 그래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 중에 고지혈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분들은 기름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하여 온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한다. 육식은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하고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계란이나 오징어, 새우 등의 해물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시중에 나도는 약이나 민간요법도 써보는 분들도 많다.


몰론 심한 고지혈증 환자들은 이렇게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기름기에 대한 요즘 우리들의 관심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가이 들 때가 많다.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을수록 건강에 좋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3대 영양소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라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다. 그 중에서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지방질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매우 많으며, 따라서 적절한 수치로 유지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우리의 몸이 피로를 이기고 원할하게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인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진다. 또 세포가 성장하고 재생되기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콜레스테롤이다. 이렇게 중요한 지방질을 무턱대고 낮춘다면 항상 피로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도 쉬우며, 너무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오히려 사망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분들은 오히려 수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지혈증을 치료해야 할 경우는?

동맥경화와 심장병이 잘 생기는 위험요인들이 몇가지 있는데, 이런 위험요인이 있는 분들은 열심히 치료 하는 것이 좋다. 그 위험요인은 가족 중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의 심장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분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만한 경우, 담배를 피우는 경우, 고혈압이 있는 경우, 45세 이상의 남자이거나 55세 이상의 여자인 경우 등이다. 이런 조건이 있는 분들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총 콜레스테롤이 250 이상으로 너무 많이 높아진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60이상으로 너무 높은 경우, 반대로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35이하로 너무 낮은 경우, 중성지방이 300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즉시 받는 것이 현명하다. 


고지혈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우리나라에서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기름진 음식이 많아지고 걷는 것보다 차를 타고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지혈증이라고 바로 약치료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치료의 가장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용법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3개월 이상 시행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그때서야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1)고지혈증의 식사요법

우선 과식을 피한다. 반드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 아니라도 과식을 하는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이든 중성지방이든 기름기가 몸에서 많아지게 된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에서 쓰다 남은 양분은 기름기로 바뀌어서 몸 속에 저장이 되기 때문이다. 


음식의 종류에서 피해야 좋은 음식으로는 물론 포화지방이라고 하는 동물성 기름기이다. 같은 기름이라도 식물성 기름이나 어류의 기름은 별로 문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 잘 알고 있듯이 콜레스테롤이 유난히 많은 음식은 계란(노른자)을 비롯한 알 종류(메추리알, 오리알, 명란젓 등), 돼지나 소의 간, 육류의 껍질, 오징어(물오징어나 마른 오징어 모두), 문어, 전복, 새우, 소라, 장어, 뱀장어, 버터, 베이컨, 치즈, 쇼트닝 기름 등이다. 물론 이런 음식을 완전히 금할 필요는 없고 자구 먹지 않으면 된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가급적 튀기는 것보다는 굽는 요리가 더 좋다. 

  ○먹는 음식 중에서 탄수화물이나 섬유질(곡식, 과일, 채소)을 많이 늘린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 

  ○담배는 끊는다. 


2) 고지혈증의 운동요법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운동으로 가장 바람직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이란 산소를 많이 들여마시는 운동 즉, 숨이 가빠지는 운동을 말한다. 제일 좋은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 운동이다.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4번이상 하면 한달이내에 콜레스테롤이 40-50정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이런 운동을 통하여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은 한달에 2-3㎏씩 줄여 나갈 수도 있다. 

만약 너무 비만하거나 관절이 아파서 달리기가 힘든 분들은 걷기 운동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가 있으며 수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운동을 하다가 중지하면 다시 원래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고지혈증의 약물치료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도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잘 줄어들지 않는 분들은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도 기름기의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내는 효소가 몸안에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가족성 고지혈증이라고 하는데, 잘 살펴보면 가족들이 대부분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많고 또 가족 중에 심장병이나 고혈압, 중풍 환자가 많다. 따라서 약으로 치료를 하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약물은 복용방법도 간편하고(하루에 한번 복용) 별다른 부작용도 없다. 단지 기름기 수치가 좋아졌다고 끊어서는 안되고 혈압약처럼 꾸준히 계속 복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주의할 사항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밝혔듯이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것도 높은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나이드신 노인분들에게는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더 짧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말은 우리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활력을 유지해주고,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콜레스테롤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한 음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콜레스테롤의 수치에 대해 별로 걱정을 하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라고 피할 필요가 없다. 특히, 피검사 결과에서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왔다고 해도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다면 별로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요약하면, 우리의 피속에 지방질이 너무 낳아지면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낮게 유지하는 것도 높은 것만큼 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몸에 유익한 고비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저비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고비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려면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등푸른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저비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면 흡연을 삼가해야 하고 껍질이 두꺼운 육류나 계란 노른자, 오징어나 새우 등의 섭취는 줄여 먹는 것이 좋다. 중성지방은 육류의 과다섭취나 과식을 삼가고 음주를 절제해야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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