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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작은 변화가 만든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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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영화감독 함춘수는 수원에 하루 일찍 내려간다. 다음날 특강을 기다리며 들른 복원된 궁궐에서 윤희정이라는 화가를 만난다. 둘은 윤의 작업실에 가서 윤의 그림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회에다 소주를 많이 마신다. 함춘수는 윤희정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심산이라는게 너무 티가 난다. 윤희정도 함춘수의 그런 의도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은 다음 날 아무 일도 없이 다시 만나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영화는 각각 한 시간 분량인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가 끝나고 나면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라는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 ‘봄이 오면’의 멜로디가 흐른 후 2부가 시작한다. 1부와 2부의 이야기 구조는 거의 동일하다. 희정과 춘수라는 두 남녀가 만나 함께 술을 마시고 집에 데려다주는 설정이 모두 같다. 다만 남자주인공의 성격과 행동이 2부에서는 미묘하게 변화한다. 이 때문에 극의 진행 역시 미묘하게 달라진다.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영화, 반전도 없고 느려 터진 전개, 밋밋한 화면, 중언부언하는 대사 등 홍상수 감독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재미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것 


남여 주인공의 꾸임없는 모습에서 일반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여과없이 보여지는게 조금 부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진실되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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