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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인도판 헬렌 켈러 이야기,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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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도 듣지도 못해 점점 난폭해지는 미셸

사하이 선생님 만나 단어 깨치고 대학 진학

12년 후 알츠하이머 앓고 있는 선생님에게 자신의 기적을 되돌려 주려한다


BLACK은 2009년 개봉된 감동적인 인도 영화다. BLACK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을 위해 미셸의 부모들은 장애아를 치료하는 사하이 선생님을 부른다. 사하이 선생은 세상과 담쌓은 채 동물 취급을 당하는 미셸의 눈과 귀가 되어 집념으로 미셸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사하이 선생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 나중에 미셸조차 알아볼 수 된 사하이 선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2년 뒤, 사하이 선생이 돌아온다. 사하이 선생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한 채 시간과 공간 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 미셸은 그 옛날 사하이 선생이 자신을 어둠 속에서 꺼내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자신이 사하이 선생을 구해주겠다고 한다. 과연 미셸은 자신이 사하이 선생으로부터 받았던 한 줄기 빛을 돌려줄 수 있을까?


 


가족도 알아보기 못하게 하는 치매

사하이 선생은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사랑을 베풀었다. 미셸에게 수화를 가르치고 소리와 빛을 느끼게 해주는 과정은 너무나 감동스럽다. 나중에 미셸이 12년 동안 소식이 없었던 사하이 선생님을 만나고,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그 녀에게 점자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도록 한다. 미셸이 사하이 선생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장면들은 눈물겹다.

누구나 간혹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사람을 잘 못 알아보기도 한다. 그러다 ‘혹시 치매 아냐?’ 걱정을 한다. 치매는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고위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초래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기억력을 포함하여 다른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가 있는 경우를 치매라고 정의한다. 단지 기억력만 떨어지는 경우를 치매라고 하지는 않는다.

 

건망증은 주관적으로 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끼거나 가까운 주변 사람이 그렇다고 느끼거나 말하는 상태로 대부분 지적 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누가 힌트를 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억이 난다. 그래서 건망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사람은 예외 없이 초기에 건망증을 보인다. 노인들은 기억력이 좀 떨어져도 노화로 인한 정상적인 과정으로 여기고 싶어 한다. 정상 노화과정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기억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 건망증을 보이는 사람 중에 누가 나중에 치매에 걸릴지를 간단히 알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열나는 사람이 10,000명이 있다고 하자. 설사 고열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중에 신종인플루엔자로 확진된 100명은 모두 예외 없이 고열을 보였다. 건망증과 치매의 관계도 이와 같다.

 

치매환자 수 20년마다 2배씩 증가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2년 치매 유별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하여 환자수도 2012년 54만 명에서 2030년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위험도는 고령자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인 경우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구분하나?

건망증과 치매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음 질문을 해봐야 한다. ‘이전에 잘 하던 것들 중에 지금은 잘못 하는 것이 있나?’ 생각해보고, 만약 ‘그렇다’고 판단되면 즉시 기억장애클리닉을 방문하여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 예를 들면, 잘 하던 음식을 잘못 해서 맛이 달라졌다거나, 늘 다니던 곳이 이상하게 낯설게 보여 방향감각을 잃고 길을 헤맸거나, 연속극을 열심히 시청하던 분이 전혀 관심이 없어지거나, 직장에서 오랫동안 잘 하고 있던 업무를 제대로 못 하게 되거나, 전에는 고스톱을 잘 해서 늘 남의 돈을 따던 분이 전과 달리 자꾸 잃기만 하고 잘 못 하게 되는 것도 해당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중요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치매선별검사와 치매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치매진단검사에는 치매척도검사, 일상생활수행척도검사, 치매신경인지검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치매진단검사를 통해 치매가 진단된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혈액검사, MRI나 CT 등을 이용한 뇌 영상 촬영 등이 포함된 치매감별검사 실시하고 치매의 유형까지 감별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 혹은 인지적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치매는 단일 질환의 진단명이라기보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하나의 증후군이다. 대다수의 치매는 주로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진행한다. 그러나 일부 원인 질환이 있는 치매의 경우에는 진행이 매우 더디거나 약물 투여나 수술 등으로 완치할 수 있는 원인에 의할 경우 거의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치료 가능한 치매도 오래 방치하면 뇌의 구조적 변화가 초래되어 나중에는 치매 증상이 영구적으로 남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치매 유발 원인 질환은 약 5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10% 정도로 갑상샘저하증,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물질 중독, 우울증, 뇌종양, 만성감염질환, 정상압수두증, 비타민결핍증이 대표적이다. 보통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불치병이라도 걸린 듯 미리 포기부터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다. 치매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사하이 선생도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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