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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의 시작은 건강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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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여생을 편안하게 쉬면서 보내는 달콤한 휴가인가, 아니면 사회 활동에서의 강제 퇴장선고인가? 은퇴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황혼, 노년, 늙어감 등이 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년과 은퇴를 동일시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은퇴를 앞둔 중년이 되면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대폭 높아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지친다.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아 건망증을 경험하기도 하고 이유 없는 통증으로 이곳저곳 쑤시는가 하면 우울증, 불안, 성기능장애, 노안, 요실금 등을 겪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젊은 나이에 은퇴하게 되면서 요즘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갈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부 간의 관심이 중요
신체적으로 큰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는 무엇보다도 가족의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다. 특히, 40대 이상 중년남성의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의 건강이상 증상을 발견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상진료에서 흔히 경험하게 된다. 
즉, 아내들은 남편에게 전에 없던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면 소홀히 보아 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체중이 갑자기 많이 빠진다든가, 유난히 피곤해 하는 것, 어느 부위가 계속 아프다는 것, 소화장애, 기침 가래가 계속되는 것, 목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 대소변의 모양이나 습관이 바뀌는 것까지도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물론 과다한 업무나 스트레스의 누적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긴 현상일 수 도 있으나 이런 증상들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보다 심각한 질병이 생긴 것이 아닌지를 의심해 보고 병원방문을 권하는 것이 좋다. 

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 노력 기울여야 할 때
중년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 절주, 금연, 식생활 등 생활 습관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량을 키워두는 것이 좋다. 중년이 돼 근육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노화가 빨리 찾아오게 된다. 미리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등으로 체력을 가꾸어 놓으면 최대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그리고 무증상 위험요인인 각종 암질환의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각 개인별 유전, 건강상태 등을 감안하고 중년의 발생률의 통계적 근거를 참고해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기은퇴에 따르는 심리적 소외감과 불안에 의한 중장년층의 우울증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정신과적 진료를 병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주치의를 통해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문제를 정기적으로 상담하면서 종합적인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폐경기증후군 예방과 치료 가능해
여성을 여성답게 몸을 가꾸어주고 규칙적인 생리를 유지시키며 배란을 일으켜 임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난소의 기능은 40대 이후부터 점차 약화되기 시작한다. 1년간 완전히 생리가 없어지면 폐경이라고 정의를 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 나이는 대략 48-52세 정도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으므로 결국 전체 인생의 1/3이상을 여성호르몬 없는 여성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면 단지 생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신체증상이 동반되는데 그 중에서 제일 흔한 것이 열성홍조와 발한증상이다. 즉, 어느 날 갑자기 가슴부터 목을 거쳐 얼굴까지 하루에도 몇 번 아니면 십여 차례씩 뜨거운 기운이 치솟아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생기고 뒤이어 온몸에 땀이 흐르게 된다. 이런 증상은 대개 폐경이 되기 1년쯤 전부터 시작하여 3-4년 지속하게 되지만 그보다 더 짧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증상의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 외에도 요도나 질이 건조해지고 얇아져서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증상이 생기고 아래가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성관계 때는 통증이 생긴다. 이런 증상들과 함께 이 시기의 여성들에게는 대부분 우울증이나 건망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우울증은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됨에 따른 좌절감이나 불안감에 의한 반응으로 생각되는데 매사에 의욕을 잃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폐경기증후군은 모두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누구나 겪는 어쩔 수 없는 병’이라고 방치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40대 후반이 되면 모든 여성들은 한번은 담당의사를 방문하여 상담과 진찰을 받고 혈액검사나 골밀도측정(골다공증 검사)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증상이 여성호르몬의 부족에 의해 발생하므로 주된 치료는 호르몬대체요법(호르몬제 복용)으로 이루어지는데 몇 가지 부작용도 있으므로 미리 의사의 설명을 듣고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한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소부터 사회적인 활동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칼슘을 비롯한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면 이런 폐경기 증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남성도 갱년기 효과적으로 극복해야
여성에 비하여 정도와 형태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 중 일부도 40-50세 때부터 갱년기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 질병은 아니지만 테스토스테론, DHEA, 성장호르몬 등 각종 남성호르몬의 분비 감소로 인해 인체 기능이 떨어지며 심리·정신적으로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국,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뇌와 생식기(고환)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남성호르몬의 감소가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다. 단, 여성들처럼 일정한 시기에 급작스럽게 호르몬 감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매우 서서히 발생하고, 또한 개인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증상도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으므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남성이 갱년기를 맞이하여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역시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기억력 저하, 우울증, 체지방의 증가, 근육의 감소와 약화 및 근력저하,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괸다. 그 외에도 신경과민, 불면증, 열성홍조(얼굴에 열이 나고 벌겋게 달아오름), 정신적이나 신체적인 피로감, 정서적인 불안정, 체모 소실, 조혈기능 감소, 골다공증과 그에 따른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은 적당한 강도로 하루 20-40분간 하는 것이 좋다. 또 과식과 편식을 피하고 콩, 두부, 우유 등 골밀도를 높여주는 음식과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혈액검사 결과 확실하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는 것이 밝혀지면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받아볼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효과를 본다는 보장은 없다. 남성호르몬 투여치료의 경우 전립선 비대나 전립선암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취미활동 미리 준비해야
은퇴 이후에는 신체적 기능의 감퇴와 더불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신체․심리적 기능쇠퇴, 사회적 역할이나 관계망의 축소 등 다양한 요인들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기존에 사회생활에 속에서 인정받고 존경받아왔던 생활을 한순간에 상실해 쉽게 우울해 하고, 공허함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은퇴를 앞두고 개인적 만족감과 사회적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한 취미활동을 미리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공이나 타인의 인정에 최우선을 뒀던 젊은 시절의 자기계발과 다른 차원에서 어린 시절의 꿈이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가족이나 남과 어울리는 취미를 갖고 적절한 목표의식을 갖는다면 막연하게 혼자 취미활동을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취미를 사회적 의미와 결합하여 다른 이를 돕는 자원봉사활동이나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경제활동으로 확대해보면 정신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와 달리 은퇴 후 남성들이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일상생활이 재미없고 따분하다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감소되거나 부쩍 증가했다 △수면장애를 느낀다 △피로감이 많고 활력이 떨어진다 △존재감이 없으며 죄책감을 느낀다 △사고력 및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 한다 △반복적인 자살시도 및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한다 등에서 5가지 이상 해당되면 은퇴 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끝> 

병원을 친구 같이
우리나라 중년기의 주요 사망원인 질환들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등의 암,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 사고사, 간염이나 간경화 등의 간질환,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폐질환 등인데, 이들을 비롯하여 중년기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병들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평소에는 병원 근처에도 가지 않다가, 어딘가 몸이 불편해지면 소위 ‘종합검사’라는 것을 비싼 돈을 들여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장 올바른 건강관리 방법은 40세 이후에는 단골의사를 정해 놓고 정기적인 진찰과 상담을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종합검사’라고 해도 몸에 생긴 모든 병을 다 찾아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합검사’에서 정상으로 판정받은 사람들이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큰 병이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보지 않는가? 몸에 병이 생겼는지 확인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세한 증상확인과 진찰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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