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유방환자의 적나라한 관찰기 <카르페 디엠>

728x90

아내가 암에 걸렸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남편은 병에 걸린 아내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카르페 디엠>에서 남편 스테인(배리 아츠마)는 유방암에 걸린 아내 카르멘(캐리스 밴 허슨)의 병치레로 발목을 잡혔고, 그 보상심리로 딴 여자와 바람도 피운다.
네덜란드 작가 레이 클룬의 자전적 소설 <사랑이 떠나가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불행을 맞이한 이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관찰기다.
그리고 이 영화엔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유방암에 걸린 시한부 삶을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비춰준다는 점이다. 카르멘이 병에 걸리기 전, 스테인과 카르멘의 에로틱한 생활을 보여주는 만큼 병의 진행과정, 이를테면 암 진단, 방사선 치료, 유방절제 뒤 가슴 등도 아끼지 않고 보여준다.

 

 

 

30대 카르멘이 유방암에?
유방암은 유방에 비정상적인 악성종양이 생겨 계속 자라거나 다른 장기에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병이다. 최근에는 30세 이후 고령분만으로 인해 중년여성뿐만 아니라 2,30대 젊은 여성에게까지 유방암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 여러 국가들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발병 인구의 60%가 폐경 전인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이며, 20·30대 유방암 발병 비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조기 유방암은 거의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거나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오렌지 껍질처럼 피부 변화가 있다든지, 유두가 한쪽만 함몰되는 때에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주기적으로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다.

 

수술 성공해도 안심할 수 없다?
방사선 치료와 유방 절제술의 성공으로 암이 완치된 주인공. 그런데 어느 날 암이 재발한다. 그렇다면 절제수술을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인가? 다른 암처럼 유방암도 늘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유방암 진단 이후 치료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재발을 찾아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재발은 주로 3년 내에 많이 발생하지만 5년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5년까지는 3개월 내지 6개월에 한번씩, 5년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씩 계속해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재발이 되어도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있으며, 특히 폐로 전이 된 경우에는 치료성적이 좋다. 현재도 항암요법, 호르몬요법, 면역요법 등 새로운 치료법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미리 절제하는게 좋을까?
안젤리나 졸리는 배우였던 어머니가 난소암에 걸려 2007년 5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가족력을 토대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브라카(BRCA1)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돼 이번에 수술을 결심한 것이다.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유전성 유방암은 모든 유방암 중 5~10%를 차지하며,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된 원인이다. 유전자 돌연변이 시 유방암, 난소암 확률은 최대 60% 증가하고, 부모/형제가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 시, 다른 형제나 자녀에게 돌연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성별과 무관하게 50%에 달한다.
BRCA1, BRCA2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 된 여성이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지만, 유방절제 수술을 받더라도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특히 조기 유방암은 거의 완치가 가능해 30세 이후에 매년 유방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X선 유방촬영 및 유방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의 유방은 수유 기관일 뿐만 아니라 여성성의 가장 큰 아름다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유방절제 수술 후 큰 정신적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완치와 재발, 시한부 판정까지 인생의 굴곡이 많았던 카르멘의 삶을 통해 유방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유방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와 검진을 받는다면 영화의 제목처럼 현재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