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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술을 마시는 횟수나 양과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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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60여 가지 질환에 취약 

알코올중독은 술을 마시는 횟수나 양과는 관련이 없다. 일주일 내내 술을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중독은 아니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 실수, 운전, 폭언, 폭행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사실을 인지하고 절제하지 못하면 알코올중독으로 본다. 즉, ‘술을 그만 마셔야지’하고 생각이 들었을 때 술잔을 내려놓는 일반인과 달리 알코올중독자는 스스로 절주하는 게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국내의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40~50대에서 흔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정도 많다. 춘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구 알코올상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상담을 받거나 회원으로 등록해 활동 중인 환자의 50%가 40~50대다.  

알코올중독은 간질환뿐 아니라 뇌질환과 같은 60여 가지의 다양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개인의 건강보다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가족 내 갈등은 물론 해체가 쉽게 발생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생활하는 것이 어려워 외로움을 느끼다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이상규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김영철 씨처럼 알코올중독으로 가족 간의 갈등은 물론 해체까지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이 2005년 12월부터 위탁운영 중인 춘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내에만 1만명 이상이 알코올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160만명이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알코올중독 치료의 첫 걸음은 몹쓸 습관끊기 

알코올중독자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정하거나 치료받기를 꺼려한다. 또 오랜 기간 동안 습관적인 알코올 섭취가 이뤄진 만큼 술을 한번에 끊기란 쉽지 않다. 스스로가 아닌 타인이나 단체가 적극 개입해 치료를 도와야 하는 이유다. 

김 씨도 ‘이러다가는 정말 죽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데도 스스로 술을 끊거나 줄이는 것이 불가능해 춘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알코올중독자는 상담을 통해 치료방향을 정하고 심할 경우 전문병원에서 최소 3개월가량 치료받는다. 초기에는 알코올중독이 질환이며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교육이 이루어진다. 술을 끊은 지 5~10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식은땀이 나고 맥박이 빨라진다. 또 손과 몸이 떨리고 수면장애, 구토, 일시적인 환각, 초조함, 경련발작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알코올중독자의 5%는 술을 끊은 후 의식변화로 분별력이 떨어지고 환청과 환각이 생기는 진전섬망을 겪는다. 증상은 2~3일째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 금주 후 나타나는 금단증상을 현명하게 이겨내고 술로 인해 발생했던 각종 질환을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프로그램을 거친다.

이상규 교수는 “알코올중독 환자들은 자신의 작은 노력으로 가족의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오랜 기간 동안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만큼 그러한 경우는 흔치 않다. 실망한 환자는 다시 술을 마시고 알코올중독에 빠진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이 있어야 치료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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