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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수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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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과 야경증을 중심으로 살펴본 소아 수면장애

 
 소아는 성인보다 수면시간이 길고 잠을 잘 자는 어린이가 건강한 어린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숙면을 방해하는 모든 경우를 넓은  의미로 수면장애라 생각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야뇨증, 악몽, 야경증, 몽유병 등이 있다. 하지만 부모가 걱정하는 것만큼 심각한 병이 아닌 경우가 많다. 즉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기다려 봐야 하는지 잘 모르거나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될 때는 전문가를 찾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1. 아이의 체면을 존중해주면서 고쳐야 하는 야뇨증
 ‘키를 씌워서 소금 얻으러 보낼까?’영식이네 집에서는 아침마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영식이가 아직까지 오줌을 못 가려 이부자리를 적시고 있기 때문이다. 오줌싸개에 좋다고 하여 은행 달인 물도 먹여 보았고, 한약도 써 보았지만  잠깐 효과가 있는 듯하다가 다시 오줌을 못 가리곤 하였다. 결국 소아과와 비뇨기과까지 방문하여 소변검사, 콩밭과 방광검사까지 하였지만 이상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할 수 없이 기저귀를 채워서 재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놀리던 가족들도 이제는 더 이상 웃지 못하게 되었다. 차츰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소아정신과에서 치료한다는 말을 듣고 소아청소년 클리닉을 방문하였다. 

 대개 정상발달에서 인간은 만 2세 전후하여 기저귀를 떼게 된다.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시기는 차이가 있어서 1년 정도 늦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  5세가 지나도 가리지 못한다면 대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본다. 영식이 처럼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이가 아직 못 가린다면 혹시 남들이 알까봐, 놀림 받을까봐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쉽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즉 소변 못 가리는 문제로 자신감과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치료에서도 아이의 체면을 존중하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가능하면 빨리 기저귀를 떼고 놀이치료, 약물치료와‘축하 스티커’를 이용한 행동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스티커가 몇 장 이상 되면 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커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현상 - 야경증

민식이는 여섯 살 짜리 남자아이다. 이전까지는 잠자는데 별 문제를 보이지 않다가 유치원에 들어간 후부터 자다가 꼭 깨어서 우는 일이 생겼는데, 눈동자가 커지거나 초점을 잃고 무언가에 크게 놀란 아이처럼 식은땀을 흘리고 호흡도 힘들게 하고 심하면 펄쩍펄쩍 뛰기도 하였다. 엄마가 진정시켜 보았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고 5분쯤 그러다가 제풀에 그냥 다시 쓰러져 자곤 하였다. 아침에 아이에게 물어봐도 밤에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걱정이 된 부모님은 혹시 간질발작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꾸고 때때로 악몽을 꾼다. 악몽을 꾼 후에는 그 기억이 생생할 때가 많아서 수십 년이 지나도 기억나곤 한다. 민식이의 경우에는 악몽이 아니다. 야경증이라고 하여 아이가 놀란 정도는 악몽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하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치료가 아니라 부모님들에 대한 교육이다. 즉 야경증은 커가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부모님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거의 100%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나타나거나 아이가 다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소량의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나 문제를 지닌 소아를 진료하는 치료자나 부모님이 유념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너무 증상 자체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혹시 아이가 무언가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못한 것을 증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즉 증상의 이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다가 악몽을 꾸거나 야경증, 야뇨증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아이의 심리적 부담과 관련이 많은 것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증상을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서 약물치료를 할 경우에는 특히 부모 교육을 통한 부모-자녀 관계의 개선이나 아이의 심리 치료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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