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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변비, 적정량의 식이섬유와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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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파서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어린이의 25% 정도가 변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는 배변의 횟수가 적으면서 변이 굵고 딱딱하고 배변할 때 통증이 심해 대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변비의 90% 이상은 특정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기능성변비다. 기능성 변비란 장의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배변습관 등의 이상으로 생기는 2차적인 변비다. 이는 단단한 대변으로 인해 배변시 아프거나 힘든 증상으로 아이가 지속적으로 배변을 참게 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지속되면 장의 감각수용기가 무뎌지고 이로 인해 직장이 이완되는 현상으로 점점 배변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주기적인 복통, 장중첩증 의심해봐야
아이들이 복통을 호소할 때 주의해야할 질환이 있다. 바로 장중첩증이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장 중첩증이란 마치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장의 한 부분이 장의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것을 말한다. 별다른 원인이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 중첩증의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복통이다. 장 중첩증으로 인한 복통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심한 복통이 얼마 동안의 시간을 두고 되풀이하여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울고 보채다가 얼마 후 복통이 사라지고 또 얼마 후 이전처럼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식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혈성 점액성 대변은 장 중첩증 환자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양상의 변으로, 이러한 딸기잼 같은 대변을 보면서 주기적인 복통과 구토를 호소할 경우 장 중첩증을 의심해야 한다. 24~48시간 이상 장중첩 상태가 지속되면 장의 괴사가 진행되어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능성변비, 배변습관 교정만으로 치료 가능
기능성변비는 배변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우선 단단한 대변을 해소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단한 대변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식이조절 방법이 있다.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여 수분과 섬유소 섭취를 증가시키고, 우유섭취를 조금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엄격히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투압을 이용해 단단한 대변을 물기가 많고 배변이 쉬운 대변으로 바꿔주는 대변연화제라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약을 사용해 새로운 배변 습관을 정립해주고, 아이에게 아프고 힘든 배변에 대한 기억을 없애주는 과정을 통해 기능성변비 대부분이 호전된다. 

소아변비, 연령별로 원인 다양해
소아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 잘 먹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변비가 올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노는 데 열중하여 변 보기를 잊어버리거나, 낯선 곳에서 변 보기를 꺼려하여 참다가 변비가 되기도 한다. 대개 이런 경우는 내의에 항상 변이 조금 묻어 있는 수가 많다.   
변비는 나이에 따라서도 원인이 많이 달라지므로 어린이의 나이에 맞추어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갓난아기의 경우 변을 볼 때 찡그리며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힘을 주는 것을 자주 보는데, 이것은 아기들의 항문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으로 대개는 정상이다. 너무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얇은 비닐장갑을 끼고 새끼손가락에 바세린을 발라 항문 입구를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 보면 변 자체는 묽은 경우도 많다. 대체적으로 아기가 잘 먹고 잘 논다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유식 시기인 4~5개월이 되면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차츰 증가시켜 아기의 배가 커진 만큼 대변을 만들 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변이 잘 나온다. 특히 이 시기에는 수분 부족이 생기기 쉬우므로 물을 충분히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
돌이 지나면 밥과 반찬이 주식이 되어야하고, 우유는 하루 두세 컵 정도(500 밀리리터를 넘지 않도록) 주는 것이 적당하다. 세살 이하 어린이 변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이다. 생우유를 너무 많이(1000 밀리리터 이상) 마시게 되면 미세한 위 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고, 우유 외에 먹는 음식의 양이 줄어 섬유질 부족으로 변비가 오며 빈혈이나 영양장애를 초래 할 수도 있다.    
만2세 전후가 되면 대소변을 가리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무리해서 너무 일찍 시키는 경우 스트레스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일단 좀 쉬었다가 아이가 스스로 다시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변기에 앉은 후 15분 이상 지나도 변을 보지 못하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때로는 항문에 생긴 상처 때문에 변을 참아서 변비가 오기도 하므로 변보기를 꺼리는 아이는 항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변비가 생기면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 
변비 치료에 흔히 유산균 제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이밖에 변을 묽게 하는 약들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보호자 임의로 자주 관장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관장하는 것 보다는 식사 습관을 바꾸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며, 많이 움직이게 하고, 배변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아침에 찬물을 한 컵씩 먹이고 일정한 시각에 변기에 앉혀 변 보는 동안 그림책 등을 보여주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변을 잘 본 날에는 별 모양 표시를 하였다가 별이 몇 개 모이면 상을 주는 방법도 좋다.   

올바른 식생활 습관 유지 못하면 재발해
변비는 소아에서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호전될 것이라는 속설만 믿고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변비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변비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수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변비를 막기 위해서는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일찍 시작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배변을 못하더라도 화장실에 가는 것만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변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대개 하루 20~30g의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한데,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식이 섬유 섭취량은 2세 이후에서 하루 0.5g/kg 혹은 나이+(5~10)g이다. 지나친 식이섬유는 약물과 영양소 흡수도 방해할 수 있어 적정량의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식이섬유를 섭취할 때는 충분한 물을 주는 것이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야채와 과일을 먹일 때는 쥬스보다는 강판에 갈거나 통째로 먹이는 것이 좋고,  변비가 있을 때 생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초코렛, 과자류, 감, 바나나 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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