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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건강관리 3 - 주부 명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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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초초, 긴장, 불안…

Photo by Daniel Mingook Kim on Unsplash


명절을 1~2주 앞두면 정신과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도 안 되는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과를 찾는 주부들이다.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다보니 여러 신체적인 이상 증상과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는 이른바, 스트레스성 질환의 하나인 ‘주부 명절 증후군’ 또는 ‘주부 명절스트레스’이다. 명절을 앞두고 으레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병명이다. 
증세도 가지가지로 짜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온 몸에 힘이 없으면서 쑤시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정신적․신체적 이상증상들을 호소한다. 

주부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이라는 즐거워야 할 가족전체의 큰 모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하여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명절은 일단 긍정적이고 즐거운 행사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에 대처능력이 약하거나 미숙할 경우, 가족이나 친척간의 갈등, 불협화음, 낮은 자존심, 열등감이 있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가 되기 쉽다. 
대개 설이나 추석에 해당되며, 명절 전후 2~3일이 제일 심한 증후를 보인다. 명절을 지내고 나면 씻은 듯이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후유증이 2주 이상 계속되게 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신체형장애를 생각해야 한다. 만일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핵가족화 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에만 갑자기 ‘공동가족군’으로 합쳐짐으로써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근본적인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관이 바뀌고 가정문화를 남녀평등을 이루는 것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 가정주부의 70~80%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물론 남자들도 명절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남녀 불공평이 크게 작동되어 불만이 노출되면, 여성 특히 가정주부들이 그 중에서도 첫 며느리가 명절증후군의 첫 번 타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에 뾰족한 대처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주부 명절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많은 식구들이 모이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가사노동, 나아가서는 남녀불평등, 고부갈등 등이 두드러진다. 이면에 감추어진 시집 간의 갈등,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의 비협조, 생활 경제 수준의 차이도 작용한다. 심지어는 늘 명절대목에 맞추어 치솟는 고삐 풀린 물가, 고향 가는 길의 장거리 교통체증까지 겹쳐 주부 명절 증후군의 무게를 더 해준다.
이러한 원인으로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 는 호소가 많고,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여러 증세를 보인다. 실제적으로 음식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을 한 자세로 오래 지내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주부 명절증후군의 예방법 
첫째, 며느리들 간의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손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시댁식구들과 그 조상들을 위해 음식상을 준비하면서 주부들은 당연히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날 것이다. 이를 표현조차 못하고 안으로 삭혀야만 한다. 더욱이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다 보니 시부모, 동서, 시누이들 간에 생기는 심리적 갈등과 알력도 만만치 않다. 
둘째, 경제적 부담을 줄여라. 선물이나 경비 부담도 식구들 형편에 맞추어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하여 서로 배려함이 중요하다. 사소한 곳에서 감정이나 자존심 상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셋째,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긍정적 대화를 나눠라.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교류가 중요하다. 대개 어렵게 모여서는 식사만 하고 교통사정을 핑계로 곧 헤어지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평소 상호간에 교류가 없다가 대화를 하면 그만큼 서로의 이해의 폭이 좁아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부엌일을 분담하지는 못할지언정 남녀평등의 문제를 인식하는 남편들의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주부 건강에 남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고 주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섯째, 종종 쉬면서 일해라.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주부는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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