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란
땀은 우리 몸의 열을 발산시키고 체온을 조절하며, 몸 안의 나쁜 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운동을 할 경우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 흘리는 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나거나, 너무 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불편을 느끼게 된다. 움직임이 많지 않은 일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만 하는데도 땀이 비 오듯 하거나, 음식물을 먹기만 하면 머리에서부터 온 몸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아무리 격한 운동을 해도, 찜질방 같이 아무리 더운 곳에 있어도 땀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지나치게 나지 않는 것은 모두 우리 몸의 부조화가 수정되지 않고 지속되는 병적인 상황이다.
음식을 먹을 때 땀이 너무 많이 난다, 병일까?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각종 영양소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열을 발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체온상승을 감지하게 되어 땀이 분비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미각에 의해 자율신경이 자극되어 땀분비가 되기도 한다. 특히 뜨겁다던가 맵거나 시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이런 반응이 더 잘 나타나게 된다. 이런 반응은 매우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이런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인 경우에는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런데 간혹 식사 중에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서 매우 힘들어하는 경우를 본다. 이런 경우에는 미각에 의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되면서 이마, 콧등, 입술주위, 가슴의 앞부분 등에 대칭적으로 땀분비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미각성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이란
자율 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사람들 마다 느끼는 증세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특정 부위에서 5분 동안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이라고 정의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 겨드랑이, 발 등에서 유난히 땀이 많이 나 펜을 못 잡는다거나 겨드랑이, 발 냄새가 심해 개인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 까지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은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더 유발되고 잠을 자거나 진정상태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정상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조절 기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의식의 수준과는 무관하다.
결핵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파킨슨씨병, 척수나 신경계 질환, 뇌의 병변 등이 있을 때에도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땀을 흘리는 정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던가 땀의 배출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땀의 굴욕?
최근 인터넷에는 스타들의 겨드랑이 부위가 땀에 젖은 사진이 ‘굴욕’으로 심심찮게 올라온다. 겨드랑이 부위의 땀은 손, 발바닥의 땀 분비에 비해서 체온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운 공간에서 긴장하거나 불안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겨드랑이 부위에 땀이 많이 고이는 것은 지극히 생리적인 현상이다. 간혹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면 액취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 이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의 경우에는 주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그러니 겨드랑이의 에크린샘에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다고 해서 아포크린샘까지도 활발하게 기능을 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겨드랑이 부위에 땀이 과도한 다한증이 있을 경우 피부에 세균이나 진균감염이 생길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냄새가 날 수도 있으므로 자주 씻고 땀흡수가 잘 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자면서 흘리는 땀은 건강에 나쁜가?
대개 낮에 깨어있는 동안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와는 달리 잠을 잘 때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있다. 자면서 땀을 흘리는 경우의 가장 많은 원인은 자는 방의 온도가 높거나 이불을 많이 덮는 경우일 것이다. 그 이외에도 비만하거나 근육량이 많아 몸집이 큰 사람의 경우에는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자는 동안 다른 사람에 비해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만약 그런 경우가 아닌데 잠자리가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면 몇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폐경기를 즈음해서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심한 여성이나 항우울제 혹은 해열제를 복용했을 경우, 악몽을 꾸는 경우, 간혹 당뇨병 환자가 자는 도중에 저혈당을 경험하는 경우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신경 기능 이상, 종양, 폐결핵, 임파종,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질병이 있을 경우에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따라서 매일 밤마다 땀을 과도하게 흘린다거나 이로 인해서 잠을 잘 잘 수가 없을 정도인 경우, 그리고 이유없는 체중감소, 무기력증, 피로, 지속되는 발열, 기침 등이 동반되면서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간혹 아이들이 밤에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조절을 위한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밤에 잘 때는 덥지 않게 실내온도를 조절해주고 옷이나 침구가 젖은 채로 오래두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갈아입혀주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난다고 병원에 꼭 가야하나?
대개는 인체의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최근들어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이 많이 흐르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밤에 지속적으로 땀이 많이 나면서 체중감소나 이유 없는 피로감, 열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 대칭적이 아닌 한 쪽에서만 땀이 나는 경우 등은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