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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여행

서울 근교 고양시 나들이, 조선왕릉 서오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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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브레어 토끼입니다. 

오랜만에 나들이 다녀왔던 후기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서오릉 입니다. 경기고 고양시에 위치해 있어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 장소 입니다. 

저는 처음 가봤는데요.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고 힐링이 되는 장소라 소개해드립니다. 

 

야생생물 보호구역 안내
야생동물 보호구역 안내

서오릉 주차장에서 입구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동고비, 직박구리 등 새를 비롯해 여러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나봅니다. 

 

서오릉 종합안내도
서오릉 종합안내도

종합안내도에서 보시다시피 서오릉은 굉장히 넓습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지 좋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 유모차를 이용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서오릉 세계유산 비석
조선왕릉 세계유산

 500년 넘게 지속된 왕조의 모든 왕고 왕비의 능이 온전히 남아있어

서오릉은 '서쪽에 있는 다섯 기의 능'이라는 뜻으로 구리 동구릉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선  왕실의 왕릉군입니다. 

조선은 유교국가였기에 조상을 섬기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왕릉을 보존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왕릉은 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을 다스렸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무덤으로 42기의 능에 73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1392년 처음으로 태조의 첫 번째 왕비 신의고황후의 제릉이 조성되었고, 1966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순정효황후가 유릉에 안장되었습니다. 

42기의 능 어느하나도 훼손되지 않고 제 자리에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왕릉은 전 세계가 함께 보존하고 누려야할 유산으로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아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잘 꾸며진 수목원 산책로 같은 느낌

서오릉에 들어서서 걷다보면 왕릉이 아니라 잘 꾸면진 수목원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와 볼을 스치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잔잔한 음악소리처럼 느껴져 제대로 힐링이 되더라구요.

 

자신의 왕비들과 한 공간에 잠든 숙종, 명릉

명릉은 조선 19대 숙종과 두번째 왕비 인현왕후 민씨, 세번째 왕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입니다. 

 

숙종비 인경왕후릉이 능, 익릉

익릉은 조선 19대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입니다. 

인경왕후는 11세에 왕세자빈이 되었다가, 숙중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책봉되었다. 그러나 천연두에 걸려 2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홍살문부터 정자각까지 경사진 땅에 박석을 깔고 지형에 맞춰 향로(香路)와 어로(御路)가 조성된 점이 독특합니다. 

향로는 제향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다
어로는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이다.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의 능, 경릉

경릉은 추존된 덕종과 소혜왕후 한씨의 능입니다. 

덕종은 세조의 맏아들로 왕세자에 책봉되었으나, 20세에 세상을 떠나 시호를 의경세자(懿敬世子)라 했습니다. 이후 둘째 아들 자을산군이 왕(성종)이 된 후 덕종으로 추존되었습니다. 추존(追尊)은 세상을 떠난 후에 신분은 높인다는 말입니다. 

소혜왕후는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남편 덕종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수빈(粹嬪)이 되었고, 성종이 왕위에 오른 후 인수대비로 책봉됐습니다.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의 능, 홍릉

홍릉은 조선 21대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 서씨의 능입니다. 

정성왕후는 처음 연잉군의 부인이 되었다가, 1721년 왕세제빈이 되었고, 영조가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책봉됐습니다. 조선 역대 왕비 중 중전 재임 기간이 약 33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그러나 영조 사이에 자녀는 없었습니다. 

1757년 66세로 창덕궁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홍릉의 전체적인 배치는 쌍릉 형식이나, 정자각 쪽에서 능을 바라보았을 때, 능의 왼쪽이 비어 있습니다. 

이는 영조가 생전에 정성왕호와 함께 묻히려고 자신의 능 자리를 미리 만들어 비워 두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조의 능이 현 구리 동구릉의 원릉에 조성되면서, 현재에도 그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예종과 계비 인순왕후가 안장되어 있는 능, 창릉

창릉은 조선 8대 예종과 두 번째 왕비 안순왕후 한씨의 능입니다. 서오릉의 영역 안에 왕릉의 형식으로는 처음으로 조성된 능입니다. 

예종의 능
안순왕후의 능

정자각 쪽에서 능을 바라봤을 때, 왼쪽 언덕에 예종의 능, 오른쪽에 언덕에 안순왕후의 능이 있습니다. 

예종은 세조의 둘째 아들로 형 의경세자(덕종)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8세에 세자로 책봉되어19세에 세조의 양위를 받아 왕위에 올랐습니다.

왕위에 오른 후 남이의 옥사를 수습했고, <경국대전>을 완성했으나 반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순왕후는 세자 후궁이었다가, 예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책봉되었다. 연산군 때 세상을 떠한 후 창릉에 모셔졌습니다. 

 

희빈 장씨의 묘

서오릉에는 5개의 능 외에도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수경원, 명조의 맏아들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원, 숙종의 후궁을 거쳐 왕비가 되었다가 폐위된 희빈 장씨의 묘도 있습니다. 

수경원
순창원

원(園)은 왕의 사친(후궁이니 왕종), 왕세자·왕세자빈, 황태자·황태자비 등의 무덤을일컫는 말입니다. 

대빈묘

희빈 장씨는 처음 궁녀로 입궁했다가 숙종 12년에 숙종의 후궁의 되었고, 숙종 14년에 소의(昭儀) 품계에서 숙종의 첫 왕자 윤(昀, 뒷날 경종)을 낳았습니다. 숙종은 장씨를 희빈(禧嬪)으로 올리고 인현왕후를 폐위한 다음 왕비로 책봉했습니다. 이후 숙종은 이를 후회하여 인형왕후를 다시 복위시키고 장씨를 희빈으로 강등시켰습니다. 

희빈 장씨는 숙종 27년에 인현왕후를 무고한 죄로 사약을 받아 4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경종이 임금이 되면서 옥산부대빈으로 추존되고 묘의 이름을 대빈묘라 했습니다. 대빈묘는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었으나 1996년 6월에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에서 자주 봤더 장희빈의 묘... 한때 왕의 성은을 받고 세상을 호령하던 것에 비교하면 묘는 너무 단촐했습니다. 

주차장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주말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만차일 경우 대기하다보면 차가 빠져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차비는 무료, 서오릉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전체적으로 천천히 둘러보려면 2시간 이상 걸릴것 같습니다. 일정 잡으실 때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산책도 하고 조선시대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근교에 나이들이 하기 좋았던 서오릉은 단순히 조선왕릉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서되어 있어 한번 방문해 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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