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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진단 결과 '정상', 현재 뚜렷한 질병소견이 없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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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환자들 중에는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면 몸 속의 모든 병을 다 찾아 낼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아마도 ‘종합건강검진’이라는 명칭이 혼돈을 초래한 것 같다. 여러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종합건강검진은 성인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병들 중에서 증상이 없어도 조기 발견으로 치료효과가 높은 질병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들을 묶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 성인으로서 혹시 어떤 질병이 조금씩 자라고 있지나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검사의 목적이다.  
  

 


종합건강검진의 일반적 검사항목들
우리나라 사람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각종 암과 뇌혈관, 관상동맥질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암 사망률(2010년)은 남자의 경우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의 순으로 높고, 여자의 경우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의 순서로 높다. 한편, 암의 발생률(2009년)은 남자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방광암 순위로 높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자궁암 순으로 높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종합건강검진이라고 할 때에는 이러한 질환들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검사들이 포함된다. 건강검진의 기본 프로그램은 보통 10여 가지. 신체측정, 안과검사, 청력검사, 폐기능검사,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소변 및 대변검사, 흉부X-선, 체지방측정, 상부위장검사, 복부초음파, 유방X-선(여), 자궁검사(여), 골다공증검사 등이다. 이는 건강을 위해 1~1년마다 받아야 하는 항목들이며, 연령대와 상황에 따라 다른 검진이 추가되거나 제외되기도 한다.

①각종 암 검사▶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이나 위 투시검사, 간 초음파검사, 흉부 방사선검사 등이 포함되고, 여성에게는 유방촬영과 자궁경부암검사가 추가된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검사를 해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검사 자체에 고통이 따르고 검사를 위한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대장검사를 위해 전날 먹는 약이 초음파검사를 방해하는 등의 이유로 대장검사는 통상적인 종합건강검진 항목에서 빠지고, 대신에 간접적인 검사방법으로 대변검사를 해서 혈액이 비치는 지를 검사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50대가 지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들 중에 대장암이 있었던 경우에는 40대에도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②혈관질환 검사▶ 뇌혈관이나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혈관질환은 고혈압, 이상지혈증, 당뇨, 흡연, 비만 등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키, 체중, 체지방량 등을 측정하고 혈압측정, 심전도검사를 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측정하고 소변검사를 한다. 또, 몸 속의 가느다란 혈관 중에 비교적 쉽게 검사가 가능한 눈 속의 망막 사진을 찍어서 현재 혈관질환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밖에 일반적으로 빈혈검사와 우리나라에 흔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 항체검사,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이 포함되고, 검사기관에 따라 청력검사나 폐 기능검사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종합건강검진’의 항목은 위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머리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어지럽다’ 같은 특정 증상이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는 어렵다. 따라서 특별히 불편한 부분이 있을 때에는 그 진단을 위한 진료를 반드시 추가로 해 보아야 한다. 

건강검진 시 알아둬야 할 것
일반적으로 30세가 넘어가면 2~3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다. 40대는 2년에 한 번, 5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만성두통, 무기력, 소화장애, 불면증, 만성피로를 평소 느낀다면 시기에 상관없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개인에 따라 나이 외에도 가족력, 과거 병력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의 건강검진을 받더라도 나이에 맞게 , 나에게 가장 적합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건강검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있는지 살핀다. 최첨단 영상기기와 더불어 영상 판독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있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각종 검사결과를 과거와 비교해서 파악할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은 한 곳을 지정해놓고 꾸준히 다니는 것이 현명하다. 
검진을 받기 전엔 보통 문진표를 작성한다. 문항을 꼼꼼히 읽고 자세히 기록해야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가족력은 대체로 2대까지 기록한다. 현재 복용 중인 비타민, 기능성식품, 한약 등도 알려야 한다.  

나이별 권장되는 건강검진 항목은?
10대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성장발육을 평가하고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 질병을 조기진단하기 위한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A형 간염 접종, B형간염 접종 등 예방접종을 체크하고, 특히 여성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도 권장된다. 비만에 대한 관리와 함께 잘못된 자세로 나타날 수 있는 척추측만증 검사가 필요하다. 3~5년마다 빈혈검사를 하고 가족 중에 관상동맥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해야 봐야한다. 

20~30대는 각종 성인병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비만 관리를 받는다. 흡연과 음주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폐와 간을 검사할 수 있는 흉부X-선과 간기능 검사도 추천된다. 특히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는 3년, 유방검사는 2년마다 한번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부터 검사를 시작하면 오랜 동안 반복해서 방사선에 노출 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유방촬영이나 유방초음파 검사간격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앞둔 여성은 빈혈이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풍진 예방접종을 한다. 

40대는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심장, 뇌질환이 시작되는 나이다. 40대부터 1년에 1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6개월 간격으로 간초음파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므로 고위험군인 경우 심장질환 검사도 챙겨야 한다.

50대 남성에서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므로 해당 위험인자가 있다면 이에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직장암, 대장암 발생도 많아지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 골다공증 예방 및 조기치료를 위해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고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최소 3년마다 유방검사를 해야 한다.

60대 이후에는 1년에 1번씩 주치의와 상담해 예상되는 질병과 합병증을 체크한다. 근육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아지면, 신체적, 정신적 노화와 함께 치매,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에 대한 위험도 있다. 

‘정상’ 판정은 ‘건강증명서’ 아니다
건강진단 결과가 ‘정상’이라고 판정이 되면 마치 그것이 ‘건강증명서’인 것처럼 생각하고 내 몸에는 아무 병도 없다고 믿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감기에 걸리고 몸살이 심해서 끙끙 앓는데도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면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건강진단 결과가 정상이라는 것은 단지 ‘현재 뚜렷하게 드러나는 질병소견이 없다’는 것뿐이다. 앞으로 1~2년간 아무 병도 안 걸리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증명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검사결과의 정상수치 범위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소견이 보이더라도 그것이 꼭 ‘병이 있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단 한번의 검사결과로 질병을 진단해 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특히 검사소견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의 상태, 검사기계의 차이, 검사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가 있다.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가 생기고,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피 속의 당분이 높아지므로 당뇨병소견이 나올 수도 있으며, 몸이 피로하면 소변에 약간의 단백도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검사결과의 이상소견은 반드시 확인을 하기 위한 재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검사결과가 나오면 아무리 정상소견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담당의사의 설명을 듣고 상담을 받으라는 것이다. 검사결과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정상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 지, 특히 작년이나 재작년의 검사결과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것은 건강상태의 변화를 알아내는 데에는 필수적이다. 정상범위의 소견이라도 매년 조금씩 나빠지는 소견이 있다면 일단 주의하여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건강진단의 결과는 남을 통해 전달을 받거나 우편으로 받지 말고 본인이 직접 의사의 설명을 듣고 물어보면서 이해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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