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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귀가 아프고 열나면, 급성 중이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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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환절기 무렵에는 귀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한이과학회가 9월 9일을 `귀의 날`로 정한 것도 이맘때쯤 귀 질환자가 증가하는 데다 숫자 9가 사람의 귀와 닮아서다.

환절기에 유·소아에게 중이염이 잦은 것은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서다.

환절기 소아 중이염의 증상과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박수경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중이염, 소아 청력장애의 주 원인

중이염은 귀의 내부 기관이 완전 발육하는 6세 이전 소아의 90% 정도가 한 번씩은 앓으며 소아의 1/3 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으로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서 청각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등 부모의 큰 걱정거리가 되며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이, 중증 급성 중이염 등에만 항생제 사용

단일 소아질환 중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도 바로 중이염이다. 과거 중이염의 전통적인 치료 원칙은 중이강 내의 액체가 완전히 소실되는 기간인 3개월 이상 항생제를 꾸준히 투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항생제를 장기간 다량 사용하는 것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세균을 만들어 내거나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세균들도 함께 소멸시키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이염으로 고통 받는 기간보다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최근 제정된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에 따르면 15세 미만 유·소아에게 항생제를 써야 할 경우 ▲중증 급성중이염(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이통이나 보챔, 38.5도 이상의 고열) ▲6개월 미만 ▲6개월 이상 두 돌 미만인 아이가 급성중이염으로 확진됐을 때 ▲부비동염·편도선염 등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때 ▲최근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 등이다.

반대로 중증이 아니거나 연령이 6개월 이상이면서 증상이 가벼운 경우, 6개월 이상 두 돌 미만인 유·소아에서 급성중이염이 의증(확진이 아닌 경우)일 때는 항생제 투여 없이 2∼3일간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소염제로 증상을 완화시키라고 지침은 권고했다. 단, 이 경우 반드시 2∼3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도록 했다.

박수경 교수는 “항생제 치료기간은 중증도에 따라 5∼10일을 기본으로 한다.”며 “처방 후 2∼3일째 항생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해 이통·발열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2∼3차로 다른 항생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출성 중이염에 대해서는 항생제 치료가 장기적 효과가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치료 시기 놓치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고막의 안쪽부분인 중이에 염증이 있는 상태로 3개월 이상 지속이 되면 만성중이염이 된다.

어릴 때 삼출성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으로 급성 중이염을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 고막염으로 고막이 녹은 경우, 외상으로 고막이 파열된 경우에도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만성중이염 환자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풍기기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한다. 고막의 구멍을 통해 귀 안쪽이 쉽게 감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고름이 고인다. 특히 악취가 심한 경우, 대인관계도 어려워져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다.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 안쪽 귀까지 염증이 퍼져 난청이 심해지고 사람에 따라서는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간혹 염증이 중이를 둘러싼 주변으로 퍼지면 뇌수막염, 뇌농양, 안면신경 마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귀에 면봉사용 금물, 어린이는 감기 걸리면 귀 검사 필수!

중이염의 예방을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특히 코감기에 걸린 후에는 반드시 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에는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닦아내기보다 귀 입구만 화장지로 닦아내고 외이도 안은 손을 대거나 후비지 않는 것이 좋으며, 햇볕을 충분히 쬐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급성중이염은 집단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상기도감염(감기)에 주의하고,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누워서 우유병을 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생후 6~12개월 사이에는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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