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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청력 저하․중이염․축농증․코골이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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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6.5초마다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평균 수명을 13.85년 단축시키는 것. 폐암에 걸릴 확률을 20배 높이고 후두암은 10배, 구강암은 4배나 높이는 것. 바로 담배다. 널리 알려져 있듯 담배는 흡연자의 몸 구석구석을 해치는데, 문제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때로 간접흡연은 직접 흡연하는 것보다도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으며, 간접흡연의 대상이 어린이라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간접흡연은 연기가 체내로 들어가는 통로인 코나 목뿐만 아니라 귀에도 영향을 준다. 간접흡연이 청력을 떨어뜨리고 자녀의 중이염이나 축농증, 코골이 가능성을 높이고 심하면 후두암까지 유발한다는 사실은 금연의지를 다지기에 충분할 것이다.

 

귀 - 간접흡연도 청력 저하 위험… 소아 중이염 가능성도 높여

간접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내뿜은 연기와 불이 붙은 담배 끝에서 흘러나오는 연기로 인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중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가 간접흡연의 85%를 차지하는데, 이는 흡연자가 내뿜은 연기보다 더 해롭다.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더 높고 입자도 작아서 체내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 

 

담배연기가 청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흡연은 일반적으로 혈관을 축소시키는데, 귀로 유입되는 혈류를 방해해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 것이 청력 저하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다면 청력이 저하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청력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 혈중 니코틴 수치상 간접흡연으로 판단된 성인 3,307명을 대상(흡연자는 제외)으로 조사한 결과, 저-중주파의 청력저하 유병률이 흡연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입증된 셈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부모가 흡연자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삼출성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평균 3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가 흡연을 하는 경우 아이의 중이염 발생 횟수가 크게 증가해 집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보다 중이염 발생률이 6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학계에서는 담배연기의 유해물질이 이관(耳管)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어 각종 세균이 이관을 통해 중이에 침투, 중이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 - 만성축농증 위험 40% 증가… 부모 흡연이 자녀 코골이 유발해

담배의 독성물질은 코 속에서 먼지나 바이러스 등을 여과해주는 섬모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담배연기로 코 속이 건조해져 점막이 메마르게 되면 점막 고유의 기능인 면역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고,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유병률을 높일 수 있다. 간접흡연에 의해 축농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담배연기는 코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골이 또한 흡연과 상관관계가 높은 질환 중 하나다. 흡연은 코와 목 주변의 근육을 처지게 하고 건조하게 만들어 코골이를 유발한다. 특히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부모의 흡연에 의해 아이에게도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부모 모두 흡연을 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코를 골 확률이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담배연기가 상기도를 자극하는 과정에서 코골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 - 직접흡연보다 간접흡연이 성대에 더욱 해로워… 심하면 후두암까지 유발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연기를 바로 들이마시는 셈인 간접흡연은 성대에 매우 해롭다. 간접흡연은 필터를 거치지 않은 독성 물질이 성대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고 성대근육의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후두암 역시 간접흡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후두는 담배연기 속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기관으로, 흡연이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발암인자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체 후두암 환자 중 흡연자가 90~95%이며, 흡연기간과 흡연량이 후두암 발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직접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된다면 후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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