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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어 토끼는 조엘 해리스가 쓴 『리머스 아저씨』라는 흑인들을 위한 우화집에 등장하는 토끼다.
영리하고 지혜롭고 쾌활한 토끼의 등장 이면에는 신대륙으로 강제로 잡혀가 인간이 아닌 동물의 삶을 살았던 아프리카 흑인들의 슬픈 역사가 있다.
브레어 토끼는 자기보다 더 크고 힘센 동물들에게도 결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고 오히려 꾀로서 놀려줄 줄 아는 흥미로운 토끼다.
많은 흑인들에게 고향 아프리카에서 들은 토끼 이야기는 고통스러운 노예생활의 위안이 되었다. 그들은 이야기 속의 토끼가 바로 자신들이라고 여기며 지혜롭고 영리한 토끼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자는 생각에 세대를 넘어 토끼 이야기를 전승했던 것이다.
브레어 토끼가 때로는 얄밉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보다 크고 힘쎈 권력에 굴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브레어 토끼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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