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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런치박스 - 잘못 배달 된 도시락,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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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다바왈라'라고 불리는 도시락 배달부가 가정에서 직장까지 도시락을 배달해 준다. ‘도시락통(다바)을 배달하는 사람(왈라)’이라는 뜻으로, 다바왈라 4000여명이 하루 30~40여개씩 매일 15만개 가까운 도시락을 배달한다고 한다.

모든 도시락통에 색깔과 숫자 등으로 도시락 주인과 행선지를 코드화해 글을 읽지 못하는 다바왈라도 한 치의 실수 없이 배달을 완료한다. 1890년 시작돼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다바왈라의 완벽한 팀제와 정교한 일정관리 체계는 전세계 언론과 현대 경영학에서 연구 대상이 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다바왈라들의 도시락 배달 정확도가 ‘99.999999%’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인도 영화 <런치박스>는 다바왈라한테서 잘못 배달될 확률이 600만분의 1일에 불과하다는 ‘도시락 배달 착오’가 기적 같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인도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 일라. 소원해진 남편과의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남편에게 보낼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준비해 쪽지까지 넣어서 보낸다. 하지만 도시락은 남편이 아닌 사잔에게 잘못 배달된다.

부인을 잃고 혼자 오랜시간 외롭게 살아온 사잔은 곧 회사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다. 까칠한 성격 탓에 직장 동료와도 친분이 없고, 이렇다할 취미 생활도 없어서 퇴근 후엔 영락없는 독거노인이다. 사진은 잘못 배달된 도시락인 줄 알면서도 밥풀하나 남기도 않고 깨끗이 도시락을 먹어치우다.

일라는 공들여 만든 자신의 도시락이 남편이 아닌 사잔에게 배달된 것을 알아챘지만, 자신의 도시락을 말끔히 먹어준 사잔에게 고마움의 편지를 동봉한다. 그 뒤로부터 그들은 도시락과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퇴근 후 홀로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며 외롭게 지내던 사잔과 자신과 가정에는 관심이 없는 남편으로 인해 지쳐가던 일라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위안을 받고 활기를 얻게 된다.

일라와 사잔은 '이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만 하다가 결국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젊고 예븐 일라의 모습을 본 사잔은 일라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다. 일라와 함께 하기엔 자신이 너무 늙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도 편지 적어 일라에게 보내놓고 사잔은 회사를 은퇴해버린다.뒤늦게 일라가 사잔을 찾아가지만 이미 사잔이 이미 회사를 떠난 후였다. 둘을 다시 서로를 찾게 되지만 영화는 그렇게 끝을 맺는다.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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